갑작스러운 손님의 방문
여느 날처럼 모니터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깜짝 놀랄만한 손님이 찾아오셨다. 보자마자 얼마나 방갑던지!
내가 지내고 있는 이 곳은 연립주택단지이기도 하거니와 그다지 미관상으로 이쁘게 꾸며진 곳이 아니다. 걸어서 왕복할만한 거리에 공원이 있더거나, 잘 갖춰진 화단이 있는 것도 아니다.
파란 하늘만을 바라보고 싶어도 발 딛는 지상에선 어지러이 얽힌 흑색의 전선들 덕로 시야를 가리고, 차마 고개가 아파 쳐다보지도 못할 만큼 높아만 가는 잿빛 아파트들과 뜨거운 햇살에 검게 불타버린 아스팔트 8차선 도로. 그 속에서 어디론가 한시 바삐 앞만 향하는 자동차들 뿐이며, 숨막히는 매연과 먼지에 혹사 당해 맥아리를 못추고 있는 가로수들 뿐이다.
더구나 나의 집은 4층이나 되는 높이에 있거니와 혹시나 모를 해충을 막기위한 방충망으로 답답히 막혀 있는 여기에, 어이 이 쪽빛보다 푸른 작은 손님께서 몸소 찾아오셨을까.

방가운 손님이 오신 덕에 잠시나마 꿈 속 무릉도원에 발 딛었고, 그 기억 잊을까 부랴부랴 빛을 담았다. 내게 잠시 몸을 맡기시길래, 같은 공간 속에 하염없이 낮잠을 자던 예삐를 깨워 인사를 시켰더니, 예삐는 생전 처음 보는 듯한 손님에 놀라 어쩔 줄을 몰라하더라.
손님께서 고맙게도 직접 찾아와주시긴 하셨으나, 이 누추한 곳에서는 계속 머물르게 할 수만은 없기에, 오셨던 창을 통하여 다시 보내드렸다. 이 삭막한 공간 속에 제대로 집을 찾아갈 수나 있으시련지…


적적한 이 마음을 채워주셔 감사드리며, 또 뵙기를 기다리겠습니다.
08/24, 2007 | 숨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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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손님의 방문”에 달린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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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사진도 글도 너무 맘에 들어요.
가을이 정말 오나봐요,
친구들이 슬슬 방문하기 시작하네요.
저것보다 훨씬 몸통이 작은, 쌀알만큼 작고
온 몸이 녹색이고 폴딱폴딱 뛰어다니는 거 아세요?
얼마나 작고 귀여운지..
다시 글을 읽어보니 오타 투성이네요…이런이런…
마음에 드신다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걸요?
얼마후면 고동빛 가을이 올테니, 가까운 동산이라도 한 번 다녀와야겠네요.